스파이마크, 워터마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사진, 음성, 글 같은 디지털 파일 속에 몰래 숨겨져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인 스파이마크를 다룹니다. 기존의 워터마크가 진품임을 증명하거나 저작권을 나타내기 위해 눈에 보이게 표시하는 것과 달리, 스파이마크는 사용자가 모르게 또는 동의 없이 작업물을 추적 가능하게 만드는 숨겨진 신호입니다.

기존에는 원본을 보호하거나 진짜임을 증명하는 표시를 모두 워터마크라고 불렀지만, 이 단어가 지닌 모호함 때문에 숨겨진 추적 장치가 가져오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름 자체에 직접 담아내기 위해 스파이마크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하며, 친근한 기존 워터마크 기술과 위험한 최신 추적 기술을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스파이마크 기술은 이미 인터넷상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신스아이디는 사람의 눈에는 감지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숨겨진 신호를 이미지, 소리, 텍스트, 동영상 속에 심어두는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이 신호에는 개인의 신원과 연결되는 데이터베이스 고유 번호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 연구에 따르면 512 곱하기 512 픽셀 크기의 이미지 안에 오류 정정 용량을 제외하고도 고유 번호를 넣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구글뿐만 아니라 오픈에이아이를 비롯한 여러 기술 기업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대규모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리를 이용한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의 파동이나 주파수를 아주 미세하게 수정하여 사람이 들을 수 없게 만들고 그 속에 개인 정보를 숨깁니다. 이러한 소리 숨기기 도구는 2018년에 나온 오픈소스 도구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암호로 보호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글자 속에도 눈치채기 어렵지만 감지할 수 있는 통계적 규칙을 만들어 개인 정보를 숨길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워터마크는 돈의 위조를 막거나 저작권을 주장하는 등 눈에 쉽게 띄며 사용자를 해치지 않습니다. 반면에 1980년대 프린터가 인쇄할 때 남기는 미세한 점들처럼 오늘날의 스파이마크는 사용자에게 적대적인 추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사진 촬영 정보나 음악 파일의 곡 정보 같은 일반적인 파일 설명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수정하며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마크는 사용자 눈에 보이지 않으며 파일을 편집하거나 여러 사람을 거쳐 유통되어도 파일 속에 그대로 살아남아 원본 소유자를 계속 추적할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파일마다 숨겨진 추적 신호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이 올린 게시물이 누구의 것인지 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내부고발자나 자신의 의견과 소속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술은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는 모든 장치가 인증되고 모든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계정과 연결된 추적 신호가 담기는 미래를 가정하며, 이 경우 사진이나 트윗 하나로 개인을 찾아내기가 지나치게 쉬워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개인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기기가 실제로 그러한 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파일의 소유자가 모르게 추적당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