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터넷 전체의 가격을 높이는 방식

아마존은 독립된 판매자들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거대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판매자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려면 기본 수수료뿐만 아니라 상품 보관, 포장, 배송을 대행해 주는 물류 서비스 비용, 그리고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사는 광고 비용 등 여러 비용을 내야 합니다. 과거에는 판매 매출의 19퍼센트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지만, 현재는 판매 대금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시장 경쟁이 활발하면 비싼 곳을 피하고 저렴한 곳을 찾아가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조절되었지만, 아마존은 판매자들에게 다른 쇼핑몰에서도 아마존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팔도록 강제하는 공정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면 상품 바로 구매 버튼을 없애거나 판매 계정을 정지시킵니다. 판매자들은 미국 온라인 소매 시장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아마존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이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판매자들은 아마존에 내는 수수료 등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상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마존의 규정 때문에 다른 쇼핑몰이나 자기 자신의 웹사이트에서도 아마존 가격과 맞추어 가격을 올려야 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아마존을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쇼핑몰에서 간접적으로 인상된 가격을 지불하게 됩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여러 주 정부는 2023년 이러한 방식이 불법적인 독점력 유지에 해당한다며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독일 경쟁 당국도 가격 통제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타겟이나 월마트 같은 다른 쇼핑몰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도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져 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들이 아마존의 높은 수수료와 가격 통제 규정 때문에 모든 판매처의 가격을 함께 올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은 상품의 종류나 판매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아마존을 상대로 한 소송과 규제 기관의 결정이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