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가 리액트 네이티브에서 다시 스위프트와 코틀린으로 돌아갑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가 모바일 앱 개발 기술 체계를 전면 개편합니다. 지난 2020년부터 채택해 온 크로스 플랫폼 프레임워크인 리액트 네이티브 중심의 개발 환경에서 벗어나, 애플의 스위프트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코틀린을 사용하는 순수 네이티브 개발 방식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공지능 코딩 에이전트의 발전으로 두 개의 운영체제용 앱을 각각 개발할 때 발생하던 비용과 인력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코드로 양쪽 플랫폼을 지원하던 통합 프레임워크의 생산성 이점은 감소한 반면, 기기 고유 기능과 전용 개발 도구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방식의 장점이 다시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쇼피파이는 2020년 모바일 앱 개발 생태계 전체를 리액트 네이티브로 전환했습니다. 단일 언어로 두 운영체제용 기능을 동시에 제작해 중복 개발을 방지하고, 모바일 전문 배경이 없는 웹 개발자도 앱 개발에 기여하도록 만들며, 플랫폼 간 기능 격차를 메우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년 동안 성능 최적화와 프레임워크 유지보수에 많은 투자가 필요했으나, 개발 효율을 끌어올리는 이점이 훨씬 컸기에 이 결정은 매우 성공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2025년 1월까지만 해도 쇼피파이는 리액트 네이티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챗GPT 대중화 이전인 2021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온 쇼피파이는 2025년 말에 이르러 근본적인 전제가 흔들렸음을 확인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코딩 도우미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인공지능이 안드로이드 코드를 참고해 iOS용 기능을 구현하거나 그 반대의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공통 규격과 시험 코드, 점검 단계를 활용해 두 플랫폼 사이의 기능 일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두 플랫폼을 각각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비용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구현, 번역, 테스트, 검토 작업을 대신 처리하면서 플랫폼 통일이 가졌던 결정적인 우위가 사라졌습니다.

쇼피파이는 기존 코드를 조금씩 고쳐나가는 점진적 개편 방식 대신, 백지상태에서 완전히 새로 작성하는 전면 재구축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과거에는 전면 재구축에 수년이 걸려 신규 기능 출시를 중단해야 했으나,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한 시험 결과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재구축이 가능함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표 서비스인 샵 앱은 개념 검증 단계부터 네이티브 코드로의 전면 재작성을 거쳐 앱 장터 배포까지 단 12주 만에 완료되었습니다. 300개 이상의 화면, 홈 화면 위젯, 애플워치 연동, 시리 단축어 등을 포함하는 초대형 메인 쇼피파이 앱 역시 전환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대형 앱들도 순차적으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전환 과정에서 인공지능에게 기존 코드를 주고 네이티브 코드로 한 번에 변환하도록 지시하는 방식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전 정보나 작업 명세를 완벽히 정리하더라도 배포와 유지보수가 불가능한 조잡한 코드가 양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쇼피파이는 힐릭스라는 검증 체계를 개발했습니다. 힐릭스는 화면 단위로 작업을 잘게 쪼개어 수 분 내에 검토할 수 있는 작은 작업 단계를 생성합니다. 각 단계는 실제 프로그램 동작 시험을 통과하고, 기존 앱과의 화면 시각 비교를 통과해야 하며, 두 개의 비판적 인공지능 코드 검토 과정을 거친 뒤 사람 개발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저장소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검토 의견은 계속 축적되므로 작업이 진행될수록 인공지능의 자율 처리 비중이 높아집니다.

시뮬레이터 제어 병목 현상도 아키텍처 혁신으로 해결했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상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 화면 요소 트리나 캡처 이미지를 분석하며 테스트하는 방식은 속도가 느리고 오류가 잦았습니다. 코드를 고치는 데는 수 초밖에 걸리지 않는데 검증에 수 분씩 걸리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로직을 화면 표시 영역과 완전히 분리하여 데스크톱 환경에서 단독 실행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화면 없이 텍스트 명령어를 입력해 앱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상 시험기를 거치지 않고 밀리초 단위로 초고속 반복 시험이 가능해졌으며, 인공지능이 수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쇼피파이가 관리하던 리액트 네이티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전환 계획도 명시되었습니다. 주당 약 20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고성능 목록 렌더링 라이브러리인 플래시리스트는 호환성을 깨뜨리는 치명적인 문제를 계속 수정하면서 외부 관리 기업들과 장기적 운영 이관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2D 그래픽 라이브러리인 리액트 네이티브 스키아는 2026년 말까지 재정 후원을 지속하며 원작자가 독자적인 새 라이브러리로 분리해 이어갑니다. 스타일 도구인 리스타일은 2026년 말까지 유지보수한 뒤 아카이브 상태로 보관됩니다.

앱 이용자는 운영체제 최신 기능과 자연스럽게 결합된 고성능 모바일 환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개발 업계에서는 개발 편의성과 일정 단축을 위해 크로스 플랫폼을 기본으로 삼던 전략이 재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인공지능 기반 네이티브 개발은 단순한 코드 생성이 아니라, 화면과 로직을 엄격히 분리하고 인공지능이 밀리초 단위로 검증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도구와 단계적 검증 체계를 갖추어야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